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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2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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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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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채욱아빠 (210.♡.150.253)
 조회 :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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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임직원 봉사 체험기> ⑨ 사랑나눔회 김정호 사우
점심 시간에 식당 앞에서 우연히 만난 동료가 "좋은 모임이 있는데 같이 가서 밥 먹자"고 했다. '사랑나눔회' 와의 만남은 그렇게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사랑나눔회' 에서 처음 봉사활동을 나가자고 했을 때,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많이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황금 같은 토요일인데 봉사한다고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생각부터, 삶에 지친 몸을 위해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 내 가족을 위한 시간도 내지 못하면서 무슨 봉사를 하느냐는 생각, 한 번 가는 이 봉사가 무슨 큰 도움을 주겠냐는 생각 등등 평소에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여러 가지 핑계거리들이 나를 붙들었다.
하지만 사랑나눔회 회원들의 노고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그들이 붙잡는 손에 억지로 이끌려 '그래 내가 한 번 도와주지!' 라는 다소 교만한 마음으로 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쉬는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내게는 큰 짐이 되었다. 그러나 약속을 꼭 지켜야 함은 아들에게도 항상 하는 이야기라 마음을 굳게 먹고 몇 가지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모이는 시간에 겨우 맞추어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들께서 와 계셨다. 봉사 지도를 해주시는 시설 측 직원에게 안내 및 주의사항을 듣고 몇 개 조로 나뉘어 봉사를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예전에는 접해 보지 못했던 지적장애인들과 직접 눈을 마주치게 되었고, ‘사랑나눔회’ 회원들의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돌처럼 굳어져 있던 내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었던 모든 생각들이 잘못된 편견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과 하루를 함께 하며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속에 사랑이 싹트고 있음을 느꼈다. 보잘것없는 내가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다는 자부심마저 들었다. 짧은 봉사를 마치고 ‘사랑나눔회’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누어 주러 갔다가 오히려 많은 것을 받고 돌아온 소중한 첫 경험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봉사 활동에 빠지지 않고 나가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 자리가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했기 때문이다. 봉사 활동을 나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남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내 이익만을 추구하고, 내 향락을 위해서는 피곤해도 어디든 달려 가면서 가족을 위한 시간은 생각도 하지 않던, 타인을 위해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던 과거의 나를 돌아 보게 되었다.
이렇게 타인을 섬기는 활동은 나의 편협한 생각을 바로 잡고 나의 지경을 더욱 넓혀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사랑하며 살아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이웃을 향한 내 마음을 조금씩 열어 주었던 것이다.
나는 나라 일을 하는 사람이나 기업주, 연예인들처럼 시간을 내기 힘든 바쁜 사람은 아니다. 또한 내 모든 것을 바쳐 나보다 어려운 현실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헌신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이 내게 왔을 때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만약 그 도움의 요청을 들어줄 수 있는 기회(우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를 놓쳐 버리면 우리는 평생 도움을 줄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도움을 줄 수 있는 힘'은 ‘그 순간의 선택(의지)’에서 나오는 지도 모르겠다.
몇 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단 하루 아니 대 여섯 시간을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사람의 사랑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섬기는데 사용하는 일이 나로서는 최선의 일임을 확신한다.
우리가 꿈꾸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곁에 있다.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작게나마 내 시간과 내 마음 그리고 적은 물질로 그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참된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러한 삶을 나만이 아니라 가까운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기에 처음 나를 인도하였던 그 동료처럼 남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더 나아가 손을 붙들고 함께 하자고 하며 적극적으로 권유 할 수 있는 내가 되려 한다. 나아가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에 노고가 많은 내 주위 동료들을 도우며 사랑한다면 우리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일하는 회사가 신명 나는 일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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